다시 잠든 장준하... "정부 진상규명만 남아"

[현장] 발인제-추모행렬-노제 끝으로 파주 장준하공원 안장

13.03.30 14:59l최종 업데이트 13.03.30 19:1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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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하 선생 유해 파주 장준하 공원에 안장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안장식에서 유가족이 하관예식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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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하 선생 안장식 엄수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서 고 장준하 선생의 안장 예식이 엄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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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곡의 세월 모두 잊고 편히 잠드소서"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안장식에서 유가족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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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장준하 선생 공원에 헌화하는 백기완 소장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안장식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민족지도자 장준하 선생 겨레장위원회 회원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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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소속 독립투사 출신으로 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 반대투쟁을 벌이다 숨진 채 발견된 장준하 선생의 유해가 7개월여 만에 다시 땅속에 묻혔다. 지난해 8월 장 선생 묘소 옹벽이 폭우로 무너져 이장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감식 과정에서 두개골 함몰 골절이 발견돼 타살 의혹이 재점화됐다. 앞서 1975년 장 선생이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경찰이 '추락사'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사인 논란은 계속돼왔다.

장준하기념사업회는 '장준하 암살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를 꾸려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대책위의 의뢰를 받아 정밀 감식을 벌인 이정빈 서울대 의 법의학 명예교수팀은 지난 26일 "장 선생이 머리 가격에 의해 숨진 뒤 추락했다"는 결과를 발표했고, 대책위는 28일부터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그간 치르지 못했던 장 선생의 장례예식을 '겨레장'으로 진행했다.

사회인사·시민 300여 명, 장준하 선생 마지막 길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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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 형무소로 향하는 고 장준하 선생 운구행렬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고 장준하 선생 겨레장 발인제를 마친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을 떠나 노제를 지내기 위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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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장준하 선생 운구행렬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고 장준하 선생 겨레장 발인제를 마친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을 떠나 노제를 지내기 위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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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장준하 선생 사인 밝혀라"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인근 도로에서 고 장준하 선생 운구행렬이 고인의 사인을 둘러싼 진실규명을 촉구하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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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9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발인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 선생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부인 김희숙씨 등 유족 20여 명이 참석했다 한명숙·정세균·원혜영 민주통합당 의원, 이부영·노회찬 전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등과 시민 300여 명도 함께했다.

장 선생의 장남 호권씨, 차남 호석씨, 손자 현욱씨는 태극기를 두른 관 앞에서 절을 하며 예를 갖췄다. 추모객들도 정숙한 분위기에서 고개를 숙이며 애도했다.

유족과 추모객들은 발인제를 마치고 운구차량을 따라 서울광장에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까지 추모행진을 했다. 장 선생의 영정을 든 손자 현욱씨 뒤로 대형 태극기와 100여 개의 만장 깃발이 이어졌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에 운구행렬이 도착하자 곧이어 노제가 열렸다. 서대문형무소는 장 선생이 유신 시절 징역 6개월을 선고 받고 수감 생활을 곳. 유족과 추모객들은 잠시 묵념하며 그를 추모했다. 몇몇 유족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추모의 말을 통해 "그동안 우리는 장 선생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두려워 가만히 있었다, 지하에서 장 선생이 얼마나 억울함에 사무쳤을까 싶다"며 "이제 감식 결과 진실이 밝혀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깨진 두개골의 외침에 정부는 정의롭고 공명차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장 선생 사인의 진실규명이야말로 통합과 화해의 새정치"라고 강조했다.

파주 장준하공원에 유해 안장... "정부 진상규명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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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장준하 선생 노제, "질곡의 세월 모두 잊고 편히 잠드소서"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고 장준하 선생 노제가 열린 가운데, 부인 김희숙씨와 장남 장호권씨, 유가족이 영정사진을 모시고 당시 투옥된 독방을 둘러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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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장준하 선생 노제 현장 고 장준하 선생 손자인 장현욱씨가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영정사진을 들고 형무소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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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하 선생 사인 규명이야말로 통합과 화해의 새정치"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고 장준하 선생 노제가 열린 가운데, 환완상 전 부총리가 고인의 넋을 기리며 추모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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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추모의 말을 전한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은 "장 선생의 의문사가 타살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도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의문사가 많이 남아있다"며 "이번 기회에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는 다른 의문사 사건들의 진상도 다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회장은 "땅 속에 묻혀있던 장 선생을 비롯해 유가족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가슴 아픈 삶을 지내왔는가"라며 "이제 장 선생이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쉴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를 믿고 편히 영면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윤인중 목사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이 자리를 끝으로 장 선생은 편히 하늘나라로 가실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가 사인을 둘러싼 진상을 밝혀내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노제를 마친 뒤 유족들은 영정을 들고 장 선생이 투옥됐던 형무소 독방을 둘러봤다. 장준하 선생의 유해는 이날 오후 2시 경기 파주시 장준하공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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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지로 향하는 고 장준하 선생 유해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안장식에서 고인의 운구가 장지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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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하 선생 유해 파주 장준하 공원에 안장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안장식에서 유가족과 민족지도자 장준하 선생 겨레장위원회 회원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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