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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새누리 ‘현병철 연임 반대’ 청와대에 전달

 경향신문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입력 : 2012-07-31 23:55:56수정 : 2012-07-31 23:55:56

 

 

새누리당 지도부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해 현 위원장의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31일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후보자 재임명에 대해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며 “그 결과 당의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최고위에 보고된 당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 현 위원장 연임에 대해 우려될 정도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여론조사 보고가 있은 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참석자 대부분 우려하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지난주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는 응답자의 83%가 국회가 현 위원장 연임을 반대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당 지도부의 이러한 분위기를 전날 최고위 회의 전후로 청와대 이달곤 정무수석에게 전화로 여러 차례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최고위에서 부정적인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들었지만 (부정적 의견을) 청와대에 (공식) 전달한 것은 없다”며 “최고위에서는 그런 것을 논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류는 전달했지만 대통령의 임명권을 침해할 만한 직접적인 건의는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현 위원장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또 면박을 당했다. 국회 운영위원회에 국가인권위의 업무보고를 하러 갔으나 야당 의원들이 지난달 중순 그의 임기가 끝난 것을 문제삼으며 집단 퇴장했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은 “현 대행은 인사청문회가 제기한 논문표절 의혹을 진지하게 고민했어야 하는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운영위는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