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1,141

등록 :2015-05-25 19:35수정 :2015-05-25 21:08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리마 보위.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리마 보위.

‘DMZ 통과’ 참여 노벨평화상 리마 보위
“다른 어떤 나라도
남북에 평화 가져올수 없어
종북? 어떤 정권도 옹호하지 않아”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하고 싶다. ‘무기로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지 못할 것이다. 오직 진정한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리마 보위(44·라이베리아)는 25일 화해·협력을 위한 남북 대화에 나서라고 박근혜 정부에 주문했다. 그는 전날 북에서 남으로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DMZ)’에 참여한 뒤,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내 조국 라이베리아 내전 초기엔 2개 집단이 전쟁을 시작했지만, 더 많은 무기가 들어오자 15개의 집단으로 나뉘었다. 무기로는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다른 나라도 남북한에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 한국은 미국에 의존하고 북한은 러시아에 의지하지만, 미·러는 평화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아프리카 해안에 위치한 라이베리아는 1989년부터 시작한 14년간의 내전으로 25만명의 사람들이 죽었다. 보위는 전쟁 트라우마 치유 교육을 받은 평화활동가로 활동하며 남성들에 대해 ‘섹스 파업’을 하는 운동을 벌여 주목을 끌었다. 그는 2003년 6월 여성들을 이끌고 내전 세력들이 평화회담을 여는 호텔을 점거해 2003년 8월18일 평화협정을 이끌어냈다. 이어 2005년 대통령 선거에선 엘런 존슨 설리프(77)를 도와, 그를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 ‘여성의 권리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비폭력적 투쟁’을 한 공로로 2011년 설리프 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보수단체들이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를 ‘종북세력’이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 보위는 “우리는 어떤 정권도 옹호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에서 우리는 김일성·김정은 동상에 절하지 않았다. 이것 자체가 북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숭배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도전한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 사람들이 외부와 교류를 지속한다면 10년 뒤에 북한은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5년 국제여성평화회의’ 도중 탈북자 이애란씨가 “북한의 핵개발이나 수용소 수감자들에 대해서는 여기 있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발제자로 참여했던 보위는 단상에서 내려가 이씨를 꼭 껴안았다. “세계시민으로서 당신과 북한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사과한다. 우리도 북한 사람들의 고통을 타개하고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글 김지훈 기자, 사진 김경호 선임기자 watchdog@hani.co.kr



“내년 DMZ 도보 통과 재시도…남에서 북으로”

등록 :2015-05-25 19:35


24일 북에서 남으로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했던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DMZ)’ 쪽이 내년에는 거꾸로 남에서 북으로 비무장지대를 건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김반아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 국제공동대표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5 국제여성평화회의’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매년 5월24일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을 전후해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행사)를 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남에서 북으로 올라가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현경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 한국위원회 공동대표(미국 유니언신학대 교수)는 “내년에는 판문점을 걸어서 통과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올해 시도했다 무산된 판문점 도보 통과 재추진 의사도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hani.co.kr


번호
제목
글쓴이
201 침몰 5분전 통화…다시 네 목소리 듣고 싶어…이런 아픔 있는지 몰랐어
[관리자]
2015-01-13 4627
200 과거사관련단체 기자회견 /뉴시스
[관리자]
2014-04-25 4623
199 수학여행 전 손목 다쳐 안 보낼려고 했는데…너 없는 집 적응이 안돼
[관리자]
2015-01-07 4622
198 이번엔 세계 사학자들이 나섰다..시험대 오르는 '아베 담화'
[관리자]
2015-05-06 4620
197 “아빠 힘내세요~” 율동과 함께 불러줬지…힘들지만 살아볼게
[관리자]
2014-12-05 4620
196 세월호 유가족, 해외서 세월호 참사 알린다
[관리자]
2015-02-25 4619
195 대법, '세월호 희생자 명예훼손' 일베 회원 징역 1년 확정
[관리자]
2015-03-20 4618
194 ‘사랑한다’ 한마디 못했던 아빠는 널 정말 사랑했대…너 없는 겨울 너무 춥구나
[관리자]
2014-12-24 4614
193 아, 대한민국! ①
[관리자]
2014-04-30 4611
192 너의 원통한 눈물 아직도 씻어주지 못하는 무능한 아빠를 용서해다오
[관리자]
2014-10-19 4610
191 뭐든지 최고였던 우리집의 영원한 기둥…오늘밤 함께 여행하자
[관리자]
2014-11-27 4609
190 딸이자 친구였던 꿈아…엄마와 아직도 하나고 앞으로도 하나일 거야
[관리자]
2014-11-24 4608
189 강하게 키우려 야단만 쳐서 미안해…사랑한다 말 못해 너무 미안해
[관리자]
2014-11-07 4607
188 넌 꿈이 있었지…운명이란 벽을 넘어 저 하늘 높이 날거라
[관리자]
2014-11-28 4604
187 [한겨레 프리즘] 잊지 않겠습니다 / 허호준
[관리자]
2014-07-30 4602
186 “덕하야, 아직 물속에 있는 친구들 도와주렴”
[관리자]
2014-06-19 4602
185 새 책! 『피지털 커먼즈 ― 플랫폼 인클로저에 맞서는 기술생태 공통장』 이광석 지음
도서출판 갈무리
2021-10-28 4601
184 [포토] 세월호 참사 457일째,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관리자]
2015-07-16 4599
183 그 많던 ‘세월호 사진’은 다 어디로 갔나?
[관리자]
2015-01-27 4599
182 "교황님, 제발 세월호 특별법 바꿔주세요"
[관리자]
2014-08-08 4599

자유게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