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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2016-02-28 18:47
사라진 의자
가슴에 얹은 손

‘불가역적 해결’
좌시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다짐

“평화로운 이 땅에 더 이상의 아픔은 없어야 합니다. 전쟁 없는 세상! 평화로운 나라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담아 ‘부산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을 어린이대공원에 세우게 되었습니다.” 김문숙(89)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이사장은 ‘소녀상’을 세우게 된 계기를 말했다.

2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학생교육문화회관 안 광장 한쪽에서는 위이잉 돌을 자르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3월1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제막식을 앞두고 ‘소녀상’ 설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댕기머리에 왼손을 가슴에 올려놓고, 왼발 뒤꿈치를 든 160㎝ 키의 청동 ‘소녀상’은 지팡이를 든 할머니와 ‘우리 할머니다!’라는 글귀가 음각된 높이 2m의 대리석 벽과 한 몸으로 16㎡ 크기에 들어섰다. 소녀상을 만든 이원석 조각가는 “현실은 할머니로 남아 있지만 과거의 소녀다. 왼손을 가슴에 얹고 앞으로 나아가는 소녀에게 현재 투쟁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대입돼 있다. 들려 있는 발뒤꿈치 또한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전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소녀상’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외에 세워진 50여개의 ‘소녀상’은 경남 통영, 광주광역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 등 몇 곳을 빼곤 모두 의자에 앉아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은 장소의 특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의 형태가 맞지만, 여타 지역에 들어선 ‘소녀상’은 현장성(리얼리티)이 부족해 아쉽고, 한가지 모습으로 정립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이씨는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 최초의 위안부 기념관인 난징기념관 앞에 세워진 ‘만삭의 위안부 동상’의 예를 들며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여러 가지 형태의 ‘소녀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의 ‘소녀상’은 아이들의 용돈과 여러 단체의 기부금을 모은 5천여만원, 공원 조성 착공에서 준공까지 재능기부를 한 동남종합기술공사(대표 장인철) 등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세워졌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38명 중 생존자는 현재 44명에 불과하다.


부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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