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는 없고, '한명숙·이정희'는 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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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이 올해로 64주년을 맞았다. 어김없이 4.3 희생자에 대한 위령제가 봉행됐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내 참석은 끝내 무산됐다. 여당 대표인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야당에서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올해 4.3 위령제는 '퍼져라 4.3의 진실, 펼쳐라 평화의 나래'라는 주제로 3일 오전 11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기념관에서 봉행됐다.

강풍을 동반한 비로 장소가 4.3 평화공원 야외에서 인근에 있는 평화기념관 실내로 변경됐다.

이날 위령제에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헌화와 분향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해인 올해에도 4.3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4.3 유족회와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도 위령제 참석을 건의했지만 이 대통령은 끝내 외면했다.

이때문에 일부 4.3 유족들은 김 총리의 추도사가 끝난 뒤 "이명박 정부는 각성하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위령제 불참은 4.3특별법을 공포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부차원의 첫 공식사과를 하며 위령제에도 참석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보와는 대비된다.

정당 대표의 4.3위령제를 대하는 태도도 확연히 갈렸다.

여당 대표인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4.11 총선 지원유세차 전국을 누비고 있기 때문인데 박 위원장을 대신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행사장을 찾았다.

박 위원장은 이에 앞서 4.11 총선 지원유세차 지난달 30일 제주를 찾아 50분 동안 머물렀지만 4.3과 관련한 발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야당에서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4.3 위령제에 참석했다.

특히 한 대표는 선거운동이 8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4.3 위령제 참석을 위해 1박 2일의 제주일정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는 "이명박 정부 4년동안 4.3은 내팽개쳐 졌다"고 일갈했다.


정부 여당과 야당의 행보가 이리도 다른 것은 제주4.3을 아직도 이념문제로 보기 때문일까?

하지만 제주도민과 4.3 유족은 좌편도 아니고 우편도 아니다. 그저 위령제만큼은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들이 참석해 64년 전 무고하게 희생된 우리의 부모와 형제, 자매의 넋을 위로해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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