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1 07:59:05

 

6·25 때 군·경에 의해 희생

21명 넋 기리며 합동위령제

우리 군·경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지 64년 만에 9일 제막식을 가진 문경 갈벌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문경시 제공>
[문경] 6·25전쟁 전후 우리 군·경에 의해 희생된 문경 갈벌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져 유족들의 아픔을 다소나마 달랬다.

문경시와 갈벌 민간인희생사건 유족회(대표 권세일)는 9일 문경읍 갈평리에 건립된 위령비를 제막하고 제2회 합동위령제를 지냈다.

문경 갈벌 민간인 희생사건은 6·25전쟁 전인 1949년 10월 사상의심자로 분류된 이곳 주민 17명이 문경읍 관음리 궁골에서 군·경에 의해 희생된 데 이어 2명은 산북지서에서 취조 도중 사망했고, 또 다른 2명은 1950년 7월 군인과 경찰에 끌려간 뒤 숨지거나 행방불명돼 모두 21명이 무고하게 희생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60년 국회 양민학살사건 진상보고서에 수록된 후, 2010년 6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로부터 ‘진실규명’됐으며, 지난해부터 유족들이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권세일 유족회장은 “유족회의 숙원인 추모공원이 조성되고 위령비가 세워져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이 조금이나마 명예를 회복한 것 같다”고 밝혔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