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 양산국민보도연맹 희생자 합동위령제

2013년 11월 12일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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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가슴의 한을 품고 살아온 양산사람들이 모였다.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사건으로 무참히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6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제3회 희생자합동추모제’가 거행됐다.

양산국민보도연맹희생자유족회(회장 황원호)가 주최한 이 추모제는 유족회원들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사, 전통제례, 헌화, 분향 등으로 진행됐다.

1960년 4.19직후 춘추공원에서 유족들이 유골을 발견하고 ‘양산유족회’를 만들어 희생영령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지냈지만, 1961년 5.16군사쿠데타 이후 박정희 정권은 이를 불법으로 간주해 유족회를 강제 해산시켰다.

양산유족회는 지난해 8월 50년 만에 재결성됐다.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양산국민보도연맹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에 들어가자 97명의 희생자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유족회는 양산지역에서만 500여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가족이 없거나 희생여부조차 모르는 가족들이 다수라는 것이다. 진실규명조차 하지 못하고 역사의 그늘 속에 묻힌 희생자들의 넋도 이날 함께 위로했다.

황원호 회장은 “국가는 1950년 한국전쟁 전후 국가 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인 집단학살에 대해 즉각 사죄해야 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실내체육관에서 합동위령제를 봉행하고 있지만 이제는 위령비 앞에서 위령제를 봉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bt_pressman_news_list.gif coffeehof@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