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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1-26 19:17수정 :2016-11-26 20:33

궂은 날씨에도 서울 130만명 등 운집...지난주 인원 넘어
시민들, 청와대 200m 앞까지 ‘인간띠 잇기’ 대규모 행진
“박 대통령 물러날 때까지 계속 나올 것”

첫 눈도, 추위도 촛불을 막진 못했다. 시민들은 오히려 ‘하야 눈’이 내린다며 서로를 북돋았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다섯번째 촛불이 켜진 26일 궂은 날씨에도 촛불 규모는 지난주를 뛰어넘었다. 저녁 8시 기준으로 광화문 광장에 130만 인파(주최측 추산)가 모여들었다. 지역에서도 부산 10만명, 광주 5만명 등 30만명이 모여 모두 160만명이 집결했다. 지난주는 서울 65만명 등 전국에서 100만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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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시민들은 정오께부터 방한복과 우비, 우산으로 무장을 하고 광화문광장에 모여들었다. 참가자들은 사전집회를 마치고 오후 4시 네갈래로 나뉘어 청와대를 에워싸는 인간띠 행진을 시작했다. 전날 법원이 해지기 전 청운·효자주민센터까지 행진을 허용하면서, 시민들은 촛불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대규모 행진을 청와대 200m 턱밑까지 벌일 수 있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7시간 물러나라””뇌물죄로 기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북과 꽹가리를 치며, 수천명의 시민들이 꼬리를 물고 청와대를 향했다.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시민들은 5초간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 함성은 200m 앞 청와대에도 들렸을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국민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으며 비서진들이 전원 비상근무를 했다.

대학생 엄희철(23)씨는 “이번달에 세번째 나왔다. 춥다고 안 나오는건 말이 안 되고 땀띠 날 정도로 껴입고 나왔다. 청와대는 안 달라져도 촛불의 힘으로 새누리당과 언론이 바뀌고 있다. 박근혜가 물러날때까지 계속 나올 거다”라고 말했다.

참가인원은 진눈깨비가 그치고 본집회가 다가오자 기하급수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광화문 북단에서 시청역(한화빌딩) 앞까지 남북축을 기준으로, 경복궁역에서 동십자까지 인파가 가득찼다. 종각 방면도 SK 본사 앞까지, 서대분 방면은 포시즌 호텔 앞까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광화문광장에서 저녁 6시부터 시작된 본집회에서 뮤지컬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영화 <레미제라블>에 나온 ‘민중의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돋구었다. 2살 4살 아들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아내와 함께 나온 전수현(32)씨는 “2008년 광우병 집회 때도 나왔지만 그땐 진영주의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세대나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크면 이 헌정문란 사건이 분명 교과서에 실릴텐데 그때 어디 있었냐고 물었을 때 아이들과 함께 그 현장에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녁 8시 이후 참가자들은 다시 네갈래로 청와대를 향한 행진에 나섰다.

반면 일부 극우단체가 서울역광장에서 오후 3시 개최한 집회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1700여석이 마련됐지만 행사 시작 1시간여가 지나서야 자리가 채워졌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개최한 집회에서 무대에 오른 서경석 목사는 “최순실 사태는 광우병보다 심각하다. 이번에도 종북좌파들이 주도해 촛불시위를 만들었다. 언론이 난리치니까 국민들 멋도 모르고 춤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수지 허승 김규남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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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2092.html?_fr=mt1#csidxaaeb2fa725a62ef915d1d1f5b308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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