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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환 목사·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상임대표·총회준비위원장]

 

 

진실을 바탕으로 한 화해는 바로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
그렇기에, 멎은 진실화해위의 숨은
범국민위가 깊고 길게 내쉬어야 한다

 

--- (중략) ---

 

진실화해위가 해체되면서 남긴 과제는 여전히 이전 범국민위의 과제다. 그 과제의 첫째가 신청사건에 대한 깊이있는 조사다. 둘째, 미신청사건의 규모가 아주 커 적극 발굴 및 추가조사가 절대 필수다. 셋째, 희생사건의 사회적 인정과 후속 조처가 화급하다(유골수습 및 추모공원, 배·보상 특별법, 과거청산 재단법인 설립). 이에 집단적으로 제기해야 할 개별 소송들이 뒤따른다. 과거사 정리는 일개 정부의 일이라기보다 국민과 민족 공동체의 과업이다. 진실을 바탕으로 한 화해는 바로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 우리 민족을 짓누르고 있는 어둠을 걷어내는 것이 역사 바로 세우기. 그렇기에, 멎은 진실화해위의 숨은 범국민위가 깊고 길게 내쉬어야 한다.

 

‘그러시든가!’ ‘잘될 건가?’ 냉소적이거나 시큰둥해서는 저 수사적 반동을 헤쳐 이기기도 어렵지만 우리가 똑같이 그렇게 저지를 위험도 있다. 경건히 그리고 겸허히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과제에 소명으로 임하자. 공동체의 건강을 위한 일이다. “예수님과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보여주었듯이 말과 행동은 진실할수록 힘이 있습니다”라고 초대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는 밝히 말씀했다. 지금 국가 운영위원장은 누가 맡고 있나? “추노하고 흡혈하는” 원리를 우리가 배울 순 없고, 반동적 수사가 역사의 발목을 잡게 할 수는 없다. ‘엄마’ 찾아 3만리! 총회를 준비하면서 범국민위 운영위원장을 정중히 공개 초빙한다. 전문직이나 봉사직이다. 긴급하나 무급이다.

 

한겨레 전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965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