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1층 4번 게이트 옆 의자에서 만납시다”
이게 무슨 말인가. 4·3을 소재로 한 영화 ‘지슬’을 만나려면 첫 약속은 이렇게 지켜야 한다.
여행전문 사회적기업인 제주생태관광(대표 고제량)이 ‘지슬’과 함께 하는 ‘지슬원정대’라는 이름의 평화여행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이들은 제주공항에서 만난 뒤 1박 2일 또는 2박 3일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지슬’은 이미 화제에 오른 영화이다. 오멸 감독의 작품인 이 영화는 제주 출신이 메가폰을 잡았고, 제주인의 시각에서 4·3을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때문인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에 올랐고, 한국독립영화협회 선정 ‘올해의 독립영화’라는 타이틀도 땄다. 더욱이 올해는 미국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했다.
제주생태관광는 이같은 성과를 올린 ‘지슬’을 알리고, 4·3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기간은 2박 3일이나 1박 2일 가운데 택하면 된다. 여행 일정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영화 속 장면을 여행 참가자들이 체험을 하게 된다. 선흘 ‘동백동산’에서 영화 지슬 촬영팀을 만나고, 용눈이오름에서 영화 지슬의 포스터를 촬영하게 된다. 대섭이굴에서는 4·3 당시 숨어지낸 제주인들이 된 느낌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있다.
2박 3일 일정은 오는 3월 1~3일, 3월 15~17일, 3월 26~28일, 4월 2~4일, 4월 12~14일, 4월 30~5월 2일 등 모두 6차례이다. 1박 2일은 3월 9~10일, 4월 20~21일 등 2차례이다. 회당 참가인원은 40명으로 선착순 마감이다.
경비는 2박 3일은 25만3000원, 1박 2일은 17만1000원이다.
문의는 전화(☎ 010-6617-0103) 또는 이메일(jeryang@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