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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4-02 20:25수정 :2015-04-03 01:52

 

세월호 인양 3대 변수
1만톤 무게·낡은 선박·날씨
세월호 인양과 관련한 태스크포스의 최종 보고서는 4월 말께 나오고, 세월호 인양 여부는 이르면 5월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피해자 가족들과 여당에서 세월호 사건 1년인 4월16일까지는 인양 여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해 발표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

2일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의 정부 쪽 책임자인 박준권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4월 말까지 인양과 관련한 기술 검토를 완료하고 그 뒤에 공론화를 거쳐 국민안전처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인양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다만 세월호 사건이 1년이 되기 전에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현재까지의 검토 경과를 설명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태스크포스는 민간 18명, 정부 11명 등 모두 29명이며, 선체 인양, 장비, 잠수, 현장 조사, 방제(오염물질 제거), 인양 컨설팅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있다.

애초 태스크포스의 최종 보고서는 3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몇 가지 추가로 검토해야 할 불확실성이 있어 4월 말로 한 달을 늦췄다. 기술적 불확실성은 크게 세 가지인데, 먼저 무게 문제가 있다. 세월호의 무게는 물속에서 9000t, 물 밖에서 1만1000t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만한 무게의 침몰 선박을 절단하지 않고 인양한 사례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천안함의 경우 둘로 나누어진 선체의 무게가 각각 800t, 600t 정도였다.

또 무게중심을 잡는 것도 관건이다. 세월호가 침몰할 때 그 안의 화물이나 구조물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무게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다. 무게중심을 잘못 잡으면 한쪽으로 무게가 쏠려 쇠줄이나 쇠사슬이 끊어질 우려가 있다.

둘째로는 인양할 때 선체의 곳곳에 쇠줄이나 쇠사슬을 거는데, 이 부분들이 온전히 버텨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세월호가 1년 동안 바닷물 속에 있었기 때문에 선체가 약해졌을 것이고, 인양할 때 선체와 쇠줄을 연결하는 부분이 파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세월호는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게 된다.

셋째는 날씨와 조류 문제다. 날씨와 관련해서는 여름에 오는 태풍이 큰 변수다. 지난해 진도에 그리 강하지 않은 태풍이 4번 왔는데, 올 때마다 구조 활동이 며칠씩 전면 중단됐다. 큰 태풍이 한번 오면 최소 1주일 이상 작업이 중단될 것이고, 작업 상태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또 맹골수도는 조류가 매우 빠른 곳이고 바닷물의 탁도도 매우 높아 인양 준비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양에 드는 시간과 비용에 대해 최근 <국민일보>는 기존의 예상치와 비슷한 1년, 1200억원 정도 들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해수부는 이를 부인했다. 다른 나라의 인양 사례를 보면 2014년 7월 인양된 이탈리아의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의 경우 선체가 수면 위에 나와 있었는데도 10개월, 2조원이 들었다. 또 일본의 아리아케호는 세월호와 같은 제작사에서 만들어졌고, 규모도 8000t으로 비슷했는데, 4등분 해서 인양하는 데 1년이 걸렸다. 태스크포스의 한 관계자는 “이만한 규모의 침몰 선박을 절단하지 않고 인양하려면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수 있다. 또 기술적으로도 불확실성이 많아 철저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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