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444
  등록 :2015-12-16 20:34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연 진상규명을 위한 1차 청문회가 16일 끝났다.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된 지 1년이 훌쩍 지나서야 간신히 청문회가 열린 것은 정부·여당의 끊임없는 딴죽 때문이다. 그나마 열린 청문회에서도 잘못을 인정한 정부 관계자는 아무도 없다. 뻔한 거짓말과 변명, 책임회피 일색이다. 참사 이후 정부가 보인 태도 그대로다.

사흘간의 청문회 동안 증인으로 출석한 해경 관계자들은 유족의 가슴에 대못처럼 꽝꽝 박힐 말들을 천연덕스럽게 했다.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해경 123정 승조원은 “애들이 철이 없어서 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고 희생자들을 탓했고, 구조 책임을 추궁받은 당시 목포해양경찰서장은 “내가 신이냐”고 반문했다. 당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상황담당관은 “사고가 나면 80%는 배에서 자위 조처를 해야 한다”며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에게 구조 책임을 떠넘겼고, 해경 경비안전국장도 선장 탓만 했다. 그러면서 해경이 퇴선명령을 하지 않은 이유, 직접 구조에 나서지 않은 이유, 과장 보고를 거듭한 이유 등을 추궁받을 때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변명만 했다. “보고서 작성이 중요해서 구체적인 (구조) 지시를 못 했다”는 답변에 이르러선 아연해 말을 잃게 된다. 대통령부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니 이들인들 왜 안 그러겠는가.

청문회에선 더 따지고 조사해야 할 의혹도 드러났다. 해경 123정장은 참사 뒤 기자회견을 자처해 “퇴선명령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에선 실제 퇴선명령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거짓 기자회견을 열도록 지시한 사람은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이라고 한다. 거짓 진술까지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세월호 진상규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잘못 하나하나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낱낱이 가려야 한다. 그래야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절망에 빠져 있는 유족들이 조사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404 [왜냐면] 동상이 들려주는 역사의 미학 / 신혜선
[관리자]
2015-11-17 2427
403 서울변회 “‘법원 좌경화 발언’ 고영주 이사장 사퇴해야”
[관리자]
2015-10-07 2431
402 [포토] “노사정위 야합 무효”…‘삭발 투쟁’ 나선 민주노총
[관리자]
2015-09-15 2433
401 13년만의 단식농성…광주대교구의 기도
[관리자]
2015-11-27 2435
400 [카드뉴스] 떠넘겨라 잡아떼라 청와대 지켜라…그들의 세월호 대처법
[관리자]
2015-12-17 2436
399 [속보] 박 대통령 “세월호 인양, 여론 수렴해 적극 검토할 것”
[관리자]
2015-04-06 2437
398 국경일에 국기를 걸게 해달라
[관리자]
2015-11-22 2442
397 [단독] 북한, 이희호 방북단 일행에 “박근혜 정부와는 대화 않겠다”
[관리자]
2015-08-18 2445
396 [정세현 칼럼] 한-미 동맹보다 남북관계 개선부터
[관리자]
2015-05-18 2448
395 "4.19 목격한 美 소년, 5.18 광주 진실 밝히다"
[관리자]
2015-05-24 2449
394 ‘5·18 광주’ 세계에 알린 ‘기자정신’ 망월동에 잠든다
[관리자]
2016-02-02 2451
393 진상규명은 언제쯤…“억울하고 서럽고 분통 터진다”
[관리자]
2015-08-30 2454
392 하늘도 눈물 펑펑…“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관리자]
2016-04-18 2454
391 [특별기고] 다시 5월에, 빛고을의 새로운 도전에 부쳐 / 홍세화
[관리자]
2015-05-16 2455
390 '유서 대필 사건' 강기훈, 24년 만에 누명 벗었다
[관리자]
2015-05-14 2459
389 "늑장재판은 오심보다 더 큰 해악"
[관리자]
2015-05-14 2460
388 “세월호특위 시행령은 진상규명 방해안”
[관리자]
2015-03-30 2463
387 노건호, 김무성에 직격탄 "나라 생각 좀 하라"
[관리자]
2015-05-23 2464
386 전쟁의 첫 희생자는 언제나 ‘진실’
[관리자]
2015-01-30 2465
385 세월호 진실규명..."철저하고 무자비하게 방해하는 박근혜"
[관리자]
2015-08-30 2465

알림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