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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2015-08-18 01:28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맨 앞)이 지난 8일 낮 3박4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함께 방북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오른쪽은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맨 앞)이 지난 8일 낮 3박4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함께 방북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오른쪽은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맹경일 아태 부위원장 밝혀
“불신과 실망 쌓인 탓” 분석
박근혜 대통령이 이산가족 명단 교환 등 일련의 대북 대화 제안을 내놓은 가운데, 북한이 이달 초 방북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일행에게 “박근혜 정부와는 남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 이사장과 함께 북쪽을 방문한 복수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일행을 마중 나온 맹경일 북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방북 첫날인 5일 숙소였던 백화원초대소에서 식사를 하던 중 “이 정부(박근혜 정부)에선 남쪽과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맹 부위원장이 이 이사장과 수행단장이었던 김성재 이사(전 문화부 장관) 사이에 앉아 대화하면서 나온 얘기였다”며 “이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맹 부위원장은 이 이사장의 방북 기간 3박4일 내내 일정을 수행한 인물로, 최근 대남 분야 2인자라 할 수 있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의 위상에 비춰볼 때, 북쪽이 사실상 현 정부 임기 중에는 남북대화에 응해봐야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굳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쪽의 대화 단절 기류는 최근 남쪽의 대화 제안이 연거푸 거부당하고 있는 일련의 흐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이사장이 방북한 지난 5일 정부는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서한을 북쪽에 전달하겠다고 통보했으나, 북쪽은 ‘상부 지시가 없어 받을 수 없다’며 일축했다. 그 앞뒤로도 남쪽에서 열린 각종 국제 체육행사 불참을 선언하거나, 지난 15일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이산가족 명단 교환 및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설치 등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는 “북한 내부 사정상 대화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심윤조 새누리당 의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단 살포를 방치하는 등 박근혜 정부가 그동안 보여온 태도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쌓였기 때문”(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이라고 진단하는 목소리가 다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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