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 이가은 | 입력 2015.03.11 21:24


[앵커]

독일 언론은 일본에서 과거사 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노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직접적 조언 대신 독일의 경험을 전하는 방식으로 할 말은 다했다는 겁니다.

베를린 고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메르켈 총리가 일본을 떠나는 날까지 할 말을 다했습니다.

일본 야당과 대화에서 군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고까지 말한 겁니다.

독일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빌트는 성노예라는 용어를 써가며 이를 보도했습니다.

진보 신문으로 평가받는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메르켈이 화해의 교훈을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메르켈이 일본을 비판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으면서도 과거사 문제를 지적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을 것"이라며 "그는 이 문제를 아주 노련하게 해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도 성향의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일본의 정상화로 가는 험로'라는 기사에서 메르켈 총리가 "일본에 대한 비판 대신 왜 독일의 선택이 옳았는지를 알려주는 방식을 택했지만, 아베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지적에 대해선 불편한 반응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두 신문은 일본 공영방송 NHK가 메르켈 총리의 과거사 발언을 보도하면서 연설 장소를 특정하지 않고 연설 내용도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아시히신문 강연 문답에서 일본의 역사 갈등 극복 방안을 묻는 말에 일본사회에서 답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일본사회의 건전한 상식의 목소리가 아베 정부의 극우 질주를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베를린에서 연합뉴스 고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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