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1.29 21:00

잠깐독서

오늘의 세계 분쟁
김재명 지음/미지북스·2만2000원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어딘가에선 분쟁이 일어나고 애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전쟁은 장엄한 서사시나 위대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민초들의 눈물과 고통, 피를 남긴다. 문제는 그런 비극적 상황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는 죽음의 상인들 또는 어둠의 정치세력이 있다는 점이다. 전쟁의 첫 희생자는 언제나 ‘진실’이다.”


<오늘의 세계 분쟁>은 국제분쟁 전문가인 지은이가 20년 동안 세계 곳곳의 분쟁 현장을 발로 뛰며 생생한 현장을 기록하고 갈등의 배경을 전하는 분쟁 보고서이자 희망 탐색기다. 팔레스타인·이라크(중동)에서부터 코소보·보스니아(유럽), 캄보디아·카슈미르(아시아), 볼리비아·쿠바(남미)까지 15곳을 선별했다.


2011년에 나온 초판을 4년 만에 보완한 개정판이다.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국가(IS)의 출현 등 최신 상황을 반영했다. 2005년 유엔총회 결의로 국제분쟁 해결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민간인 보호책임 의무(R2P)’에 대해서도 다뤘다. R2P 규정은 2011년 나토 연합군이 리비아 내전에 무력개입하는 명분이기도 했으나 인권 보호와 국가주권 침해라는 상충성과 모호한 기준 탓에 여전히 논란거리다.


지은이는 “현실적으로 영구평화가 불가능하다면 평화를 기원하기보다 절망 속에서 싸우는 소수자와 약자, 못 가진 자들의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