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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2015-08-29 22:34수정 :2015-08-29 22:49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고 적힌 플랜카드 들고 있다. 이정아 기자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고 적힌 플랜카드 들고 있다. 이정아 기자

오후 3시 서울역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
시민·유가족 2000여명, 진상규명과 실종자 수습 촉구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는 추모합창문화제 열려
세월호 참사가 501일째를 맞은 29일 오후, 세월호 관련 단체와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집회와 추모제를 열었다.

4·16연대와 유가족, 시민 등 2000여명(경찰추산 800명)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의 조속한 진상규명과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습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참사 500일이 넘도록 지지부진하기만한 진상규명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진상규명 특별법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싸웠던 지난해 이맘 때에는 1년 뒤에는 우리가 함께 만나 뜨거운 가슴으로 위안 되는 눈물을 흘리며 함께 인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바로 오늘 세월호 참사가 501일이 되는 오늘에도 진정한 위안이 되는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또 “유족의 바람은 독립적이고 공정한 진상조사 뿐인데 이토록 무자비하고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정부를 보면서 억울하고 서럽고 분통터진다”고 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에 참가자들이 세월호참사 실종자들의 얼굴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있다. 이정아 기자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에 참가자들이 세월호참사 실종자들의 얼굴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있다. 이정아 기자


세월호의 망각을 바라는 이들을 향한 따끔한 일침도 나왔다.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이상윤 신부는 “이제 그만 잊어버리라 한다. 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다. 이제 그만 용서하라고 한다. 그러나 용서는 진실 앞에서만 가능하다.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자들을 정의로운 법으로 처벌할 수 있을 때 용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또 “기억하는 것은 잊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그런 상처와 아픔이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월호의 기억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추모공연, 단원고 2학년3반 학생 부모님들의 카드섹션, 경기도 광명의 볍씨학교 학생들의 노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 추모 집회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부터 10대와 2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경기 파주에서 아들과 손녀까지 3대가 함께 집회에 왔다는 백완승(58)씨는 “손녀대까지 이런 안전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나왔다. 자식 키운 부모 입장에서 어서 빨리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안산에 사는 남자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가했다는 허예린(17)양은 “세월호로 희생된 친구들과 비슷한 또래라 꼭 내 친구 같다”며 “세월호가 저를 포함한 고등학생들에게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했다.


‘세월호 잊지 않는 국민대인’ 모임에서 선후배 20여명이 함께 왔다는 윤준호(23)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다. 1980년 5·18 광주항쟁 때 당시 젊은이들이 광주에 부채감을 느꼈듯 지금의 20대는 4·16 세월호에 부채감과 의무감이 든다”고 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오후 4시50분께 ‘501일째 세월호에 사람이 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세월호 인양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거리의 시민들은 행진하는 유가족들에게 음료수를 건네주기도 했다. 숭례문과 한국은행, 을지로입구역, 국가인권위원회를 거쳐 오후 6시께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삼삼오오 둘러 앉아 4·16연대가 나눠준 주먹밥을 먹었다.


이윽고 오후 7시부터 9시20분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500일 추모합창문화제(‘여기, 사람이 있네’)에선 유가족의 시낭송과 합창단 공연, 평화의나무·성미산마을 합창단의 공연 등이 펼쳐졌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영상과 함께 세월호 가족합창단이 노래 ‘상록수’를 부를 땐 숙연한 분위기 가운데 관객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사회를 본 가수 홍순관씨는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 ‘아직도 세월호 안에 사람이 있지, 거기 사람들이 있지’하고 잊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도 세월호 안에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고 했다. 유가족과 시민 등 700여명의 참가자들은 도종환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화인’을 함께 부르며 서로를 위로하는 자리를 마무리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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