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연구·민족사 바로잡기 공로

승인 2014.01.22  13:41:58                                   엄철호  |  eomch@jjan.kr

▲ 국내 역사학계의 거목인 문강(文岡) 이이화(77·오른쪽)씨가 22일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있다.
 

한국 역사학계 발전에 큰 자취를 남긴 문강(文岡) 이이화 선생(76)의 명예 문학박사 학위수여식이 22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렸다.

원광대는 2014년 갑오년이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이자 2갑자가 되는 해로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의의를 기념하고, 평생 동학농민혁명을 비롯해 왜곡된 민족사를 바로잡는데 헌신한 이이화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날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나 유소년기를 광주에서 보낸 이이화 선생은 광주고를 졸업한 뒤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중퇴한 이후 지금까지 역사학자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민족문화추진회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등에서 연구생활을 하고, 1997년 역사문제연구소장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100여 권이 넘는 저서와 많은 논쟁적인 논문을 남겨 학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1992년 전북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한국통사’를 집필하기 시작한 1995년부터 ‘한국사이야기’를 완간한 2004년까지 장수, 김제, 전주 등에 작업실을 마련하는 등 전라북도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현장답사와 연구를 시작해 전북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동학농민전쟁인물열전’, ‘녹두장군 전봉준’ 등을 집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이야기 인물한국사’(5권), ‘한국사이야기’(22권) 등이 있고, 역사바로잡기 운동, 과거사 청산 운동, ‘친일 인명사전’ 편찬 등 한국 역사학계에서 중대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실천가로 활동했으며, 2001년 ‘한국사이야기’ 저술활동을 인정받아 단재학술상을 수상하고, 2008년 청명학술상, 2008년 허균허난설헌학술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이화 선생은 이날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 이어 역사학자로서의 소회를 담은 ‘나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학위 취득 기념 특강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