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 권영인 기자 | 입력 2015.07.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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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하던 중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어요."

- 핀란드에서 온 관광객 -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관광지가 있습니다. 이곳으로 가는 유람선은 평일에도 '만선'입니다. 주말에는 예약이 밀려 한 달 전부터 표를 사야 할 정도입니다.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 과연 어디일까요?

그곳은 바로 일본 나가사키 현에 위치한 '군함도'입니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지옥 섬'이었습니다. 한 번 들어가면 섬 밖으로 나가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랬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일제 침략전쟁의 핵심 자원이었던 석탄… 군함도 땅 속에는 양질의 석탄이 가득했습니다. 일제는 그 석탄을 캐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을 강제 징용했습니다.

강제 징용된 사람들은 한 평이 조금 넘는 좁은 공간 (1.6m x 1.6m)에서 7~8명의 성인들이 부대끼며 일해야 했습니다. 노동시간은 12시간, 2교대… 살인적이었습니다. 심지어 해저 약 1000m까지 들어가 채광해야 했습니다.

살인적인 노동과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고, 탈출을 시도하다 물에 빠져 죽기도 했습니다.

"1891년부터 1974년 폐광까지 해저 탄광에서

석탄을 채굴하면서 군함도가 발전하기 시작했고,

당시 아파트, 극장, 학교를 세워 근대 문화를 꽃피웠다."

-군함도 팜플렛 中-

하지만 일제의 비열한 '강제 징용'의 역사는 현재 나가사키항이나 군함도…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금 일본 정부는 '일본 산업화의 상징'만 부각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본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은 강제 징용의 역사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채 군함도 관광을 끝내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현지 유학생, 교민 100여 명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반대 운동을 하고 있고 서경덕 교수는 군함도 영상을 제작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군함도의 과거를 바르게 알리기 위해 '군함도 안내서' 만들기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한글은 물론, 영어와 일본어로도 제작된 '군함도 안내서'를 만들어 나가사키 현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안내서 뒤에는 후원에 동참하신 분들의 이름을 모두 새겨 넣을 예정입니다. 끊임없이 역사 왜곡을 하고 있는 일본… 그 일본의 본토에 이렇게 시작하는 책자를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안내서는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만들었습니다.'

후원 계좌: 기업은행 02-2011-4300

계좌 명: 환경재단

※ 입금자명은 꼭 '이름 (군함도)'으로 해주세요!

문의: 서경덕 교수 연구팀 최부용 팀장

bychoi@ygeneration.co.kr (010-4624-0897)

(SBS 스브스뉴스)
권영인 기자, 신정희 인턴 기자subusunew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