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5-04-07 22:17


“생명·공존·행복 중심으로”
성금 모아 장학재단 출범
세월호 참사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숨진 경기도교육청이 참사 1돌을 맞아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를 세월호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또 도교육청은 올 하반기까지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교육개혁을 위해 ‘4·16 교육체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7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인양은 실종자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며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빠른 기간 안에 인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참사 1년이 되도록 세월호 진실을 밝히지 못한 데 대해 교육계 책임을 통감한다”며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치료, 회복을 위한 지속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산 지역 생존 학생은 물론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치료 회복 활동을 펴온 안산교육회복지원단의 운영 기간을 3년 더 연장하고 14일 4·16장학재단을 출범시킨다. 장학재단은 시민 성금을 모아 희생 학생과 교사 각각의 이름으로 된 261개의 장학회를 만들어 희생자들의 삶과 꿈을 기억하고 이어가도록 하기로 했다.

이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의 교육체제는 달라져야 한다. 성공보다는 생명, 경쟁보다는 행복, 개인 중심보다는 이웃과의 공존을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만이 참사 재발을 막는 길”이라며 현재 연구 중인 ‘4·16 교육체제’의 구체적 정책 내용을 올해 하반기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3일부터 17일까지 도내 2000여개 초·중·고교에서 학교별로 추모주간을 운영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추모행사를 열기로 했다. 도교육청 누리집에는 ‘0416우체통(www.goe.go.kr/)’을 열어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글을 접수한다. 15일에는 이 교육감을 비롯해 도교육청 직원들이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위령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