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제64주기를 맞은 3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4.3의 고통이 지금 강정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며 4.3유족과 제주도민들이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현장에서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4.3영령들께서 죽음으로 지키고자 했던 제주의 공동체가 이제 무참히 깨지고 있다"며 "세계평화의 섬인 제주도에 그 평화를 능멸하려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고 토로했다.
강정마을회는 "정부는 제주도민의 자존을 짓밟으며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일사천리로 강행하고 있다"며 "4.3으로 제주도민을 학살하고, 이제는 43톤의 화약으로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응원경찰이 들어오고 구럼비로 들어가는 모든 길은 통행이 금지됐으며 많은 주민들이 무차별 체포.연행되고 있다"며 "4.3이 현재의 강정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지금 강정에서는 평화와 인권이 완전히 짓밟히고 있다"면서 "해군과 경찰들은 강정주민들을 벌레만도 못하게 취급하면서 강정마을은 완전히 사면초가의 상황"이라며 강정의 급박한 상황을 전달했다.
특히 '생사람 피를 말리며 죽이지 말고, 차라리 4.3때처럼 우리도 총으로 쏴서 죽이십시오'라는 표현을 통해 5년 넘게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의 심정을 전했다.
강정마을회는 4.3유족과 제주도민을 향해 "일도 수눌어서 하고 식게떡(제사떡)도 나눠 먹던 도민이 아닌가"라고 물으며 "평화와 인권이 4.3에서 얻은 교훈이라면, 지금 강정의 현실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구럼비를 깨고 콘크리트로 덮어버릴 수는 없다. 범섬 앞바다를 거대한 케이슨으로 덮어버릴 수는 없다"며 "제발 강정을 도와달라. 강정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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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승인 2012.04.03 15:38:04 | 김진규 기자 | true0268@nate.com |
제64주년 4.3을 맞아 강정마을회가 호소문을 통해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4.3의 고통이 지금 현실에서 재현되고 있다"며 제주도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강정마을회는 "제주해군기지는 입지선정에서 공사 진행에 이르기까지 온통 기만과 탈법으로 제주도민을 능멸하면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동의는 강정 유권자 1050명 중 단 87명의 박수였다. 15만톤 크루즈 2척 동시접안은 여론호도용 속임수"라며 "제주도지사가 청문회를 천명하고 그 기간 중 일시적 공사 중지 요청도 묵살했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4.3으로 제주도민들을 학살하고 이제는 43만톤의 화약으로 구럼비 바위를 폭파시키고 있다. 4.3이 현재 강정에서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강정에서는 평화와 인권이 완전히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구럼비 바위를 깨고 콘크리트로 덮어버릴 수 없다. 제발 강정을 살려달라"고 도민들에게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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