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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2016-02-15 20:56수정 :2016-02-16 08:36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미사일이 아니며 미사일로 발전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가 미사일 발사라는 정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주장이다.

영 IISS 자문위원 엘레만
“2단·3단 추진체 추력 낮아”

“미사일 개발 역사에 비춰봐도
장거리미사일 될 가능성 낮아
‘KN-08’ ‘무수단’ 등 진짜 미사일
시험발사 막는 게 더 중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선임 자문위원 마이클 엘러먼은 최근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누리집에 올린 ‘북한의 위성 발사는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키지 않는다’는 논문에서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북한전문 누리집에도 ‘북한이 또 대형 로켓을 발사한다: 결과와 선택’이라는 글을 올렸다.

엘러먼 선임 자문위원은 위성 발사 기술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술과 비슷하다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로켓은 장거리 미사일로 전환해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북한의 3단 로켓 구성 방식과 발사 뒤 날아간 궤적이 통상적인 장거리 미사일의 구성 방식, 궤적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그의 분석을 보면, 북한의 로켓은 발사 뒤 고도 400㎞ 이상의 위성 궤도에 이르렀을 때 수직 방향의 비행이 지구의 둥근 표면과 수평한 방향의 비행으로 바뀌도록 돼 있다. 탑재체인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리기 위한 것이다. 북한의 3단 로켓은 이런 목적에 잘 맞도록 구성돼 있다. 노동 미사일 4기를 묶어 만든 1단 추진체는 강력한 추력을 제공하지만, 2단과 3단 추진체는 비교적 장시간 연소하면서 낮은 추력을 내도록 구성됐다는 것이다. 2단과 3단 추진체의 낮은 추력은 탑재체를 수직 비행에서 수평 비행으로 바꿔주는 데 적합한 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쓰일 때는 엔진 무게에 비해 낮은 추력 때문에 오히려 사거리를 800㎞ 줄이는 역효과를 낸다는 게 엘러먼 선임 자문위원의 설명이다.

반면 군사용 탄도미사일은 가능한 한 높이 올라가도록 제작된다. 북한의 로켓과 달리, 지구 표면과 수평 비행하도록 비행 방향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 특히 대륙간탄도탄의 경우 발사 뒤 고도 1000㎞ 이상 올라간 뒤 지구 중력에 의해 표면으로 떨어지도록 제작된다. 최대 고도까지 탑재체를 올리기 위해 1단 추진체는 물론 2단과 3단 추진체도 모두 강력한 추력을 내도록 구성된다. 그래야 크고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최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을 장거리 미사일로 사용하려면 2단과 3단 추진체를 더 강력한 엔진으로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단순히 2단과 3단 추진체를 교체한다고 로켓이 작동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로켓을 다시 설계하고 시험비행도 여러 차례 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1957년 미사일 R-12와 R-14를 조합해 대륙간탄도미사일 R-16을 만든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새 엔진 개발 등 전면적인 디자인 개조 이후 가능했다.

미국과 소련, 중국, 프랑스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역사에 비춰봐도, 북한의 로켓이 장거리 미사일이 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게 엘러먼 선임 자문위원의 진단이다. 어떤 나라도 위성 발사를 먼저 하고 이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사용한 전례가 없다. 반대로 장거리 미사일을 먼저 개발하고 그 기술로 위성을 쏘아 올렸다. 중국이 동시 개발한 유일한 사례인데, 이때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여러 차례 몇 년에 걸쳐 따로 진행했다.

엘러먼 선임 자문위원은 북한이 이번 발사된 로켓을 장거리 미사일로 개조한다고 해도 엔진의 성능 등을 고려할 때 최대 사거리가 4000~6000㎞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국방부가 최근 내놓은 사거리 추정치 1만~1만2000㎞의 절반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국제사회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보다 ‘KN-08’, ‘무수단’ 등 ‘진짜’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막는 일이라고 그는 단언했다. KN-08 등은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시험 발사를 한 적이 없다. 과거 미국 등 미사일 선진국의 경험을 보면, 미사일 개발 초기 단계에서 시험 발사를 10차례 할 때까지는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 미사일 개발에 시험 발사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엘러먼 선임 자문위원은 “북한이 KN-08, 무수단 등을 발사 시험을 해서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면 미국 본토가 위협을 받게 돼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이 약화될 수 있다”며 “북한의 위성 발사보다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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