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essEngine ver.2

글 수 444
2016.02.25 13:27:23 (*.96.151.82)
2565

등록 :2016-02-24 18:59수정 :2016-02-24 19:22 (한겨레, [왜냐면])

 

삼일절을 앞두고 경향 각지에서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하여 ‘삼일 항쟁’의 얼을 바르게 되살리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어느날 <한겨레>의 ‘아침햇발’ 칼럼 ‘아직, 친일파의 나라’를 읽던 중에 문득 식민사관의 문제가 떠올랐다. 일제 패망 7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친일파의 나라”라는 표현에 찬사가 앞서는 오늘의 역사 사실이 서글프다.

그 칼럼에서는 현직 대통령과 그 여당 대표도 부친의 친일 전력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친일인명사전> 보급에 정부가 훼방을 놓고 있는 이런 나라 꼴이 되었고, 일제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불가역적 해결” 같은 굴욕적 합의가 나온다고 탄식한다. 나는 이 한심한 사실들이 기본적으로 식민사관이 역사교육의 바탕이 되고 있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식민사관의 문제야 역사교육에만 한정된 일은 아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반에 깔려 있는 현상이지만, 삼일절이 다가오기에 나는 이 삼일운동론의 식민사관 문제만을 제기해본다. 문제제기의 핵심은 기미(1919년) 민족항쟁을 ‘삼일운동’으로 표기하는 것이 식민사관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기미년 3월1일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시작으로 울려퍼진 항쟁의 기세는 장엄했다. 기록에 따르면, 3월1일에 시작한 반제 항일 민족항쟁은 4월말까지 이어졌다. 항쟁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연 1500회의 시위 항쟁에 참가한 인원은 200만에 이르렀고, 사망자만도 7509명이었다. 부상자가 1만6000명에다, 피검자도 4만6900명이었다. 조선 독립을 위한 싸움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우리 겨레의 얼이 묻어 있는 증좌다. 그 항쟁 속에서 침략 억압의 첨병인 경찰 헌병관서의 습격이 159회, 일반관서 습격이 120회, 일본관헌 사망자도 166명이었다.

그야말로 피나는 투쟁이었다. 동학농민항쟁을 능가하는 대항쟁이었다. 이를 ‘삼일운동’ 정도로 표기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이것이 바로 식민사관의 산물이 아니고 무엇인가. 1919년 이후 1945년 8월15일까지의 26년 동안은 식민통치 기간이라 그렇다 쳐도 일제 패망 후 70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삼일운동 표기가 문제로 제기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 나라가 얼마나 식민사관에 물들어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우리 사학계는 무엇을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이선근, 이병도 교수 등 우리 사학의 대가들이 이끌어온 학풍이 “아직도 친일파의 나라”에서 행세하는 대가답게, 그 맹렬했던 항쟁의 기세가 민족자주에로 승화되지 못하도록 음으로 양으로 기여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장엄한 민족항쟁을 ‘운동’으로 폄하하지 않는 후학은 주류에 들지 못했다.

일본제국주의의 억압과 착취에 우리 민족이 저항했던 이 자랑스러운 역사, 세계사에 내어놓아도 자랑스러운 이 항쟁의 역사를 스스로 폄하하는 이 부끄러운 역사를 이제 여기서 끝내자. 그러기 위해서 우리 학계가 긴 동면에서 깨어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기미 민족항쟁의 역사를 바르게 쓰기 위한 공론의 장을 열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
번호
제목
글쓴이
424 스페인 신문, 독도 영유권 관련 일본 질타
[관리자]
11285   2012-09-26
스페인 신문, 독도 영유권 관련 일본 질타 엘문도 "독도 갈등은 일본의 정당화될 수 없는 팽창주의 욕구 때문"연합뉴스 |입력2012.09.25 23:10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  
423 역사가, ‘유신시대’를 평가하다
[관리자]
10654   2012-09-11
유신헌법 공포 40년 역사4단체 연합학술대회 역사가, ‘유신시대’를 평가하다 ▶일시 : 2012년 9월 14일(금) ~ 15일(토) ▶장소 : 덕성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502호, 503호 ▶주최 : 민족문제연구소,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  
422 [진실정의] 살아있는 과거사, 유신․긴급조치를 고발한다
[관리자]
9749   2012-10-19
살아있는 과거사, 유신․긴급조치를 고발한다 일시: 2012. 10. 24(수) 14:00 - 17:30 장소: 프란치스코회관 2층 회의실 주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포럼 진실과 정의 주최: 민주행동, 역사정의실천연대 [취지] 이...  
421 "아버지 납북도 억울한데, '연좌제'로 자식까지 큰 고통" / 오마이뉴스
[관리자]
9683   2013-06-20
[인터뷰] 김정륙 전시 납북국회의원 유족회장 13.06.19 14:51l최종 업데이트 13.06.19 18:02l 김도균(capa1954) 유성호(hoyah35) ▲ 한국전쟁 발발 직후 납북된 김상덕 제헌국회의원의 장남인 김정륙 전시납북국회의원유족회 회장이 ...  
420 [제4회 코리아국제포럼] 글모음
코리아국제포럼
9611   2012-09-29
아래를 클릭해보세요 http://coreaforum.org/xe/notice/1031  
419 [고양]금정굴! 평화의 바람을 안고 돌아오다 file
관리자
9502   2011-09-22
 
418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족 27억 9천만원 판결 김소영 대법관 후보
[관리자]
9275   2012-10-11
'네번째 여성 대법관' 후보 김소영은 누구? 재판실무·사법행정 두루 정통한 여성 법관들의 '롤 모델' 입력 : 2012-10-10 오후 2:24:13 ◇김소영 대법관 후보자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10일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 제청된 김소...  
417 기부금 영수증 발행 안내
[관리자]
9118   2012-01-06
2011년 연말정산 기부금영수증 발행 안내 2011년 한 해도, 변함없이 우리 범국민위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2011년 연말정산 기부금영수증 발행과 관련하여 안내 사항을 전해 드립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 하시고, 기...  
416 애국지사·백범 묘소 찾는 후보는 왜 없나 / OhmyNews
[관리자]
8866   2012-10-05
[정운현의 역사 에세이 46] 12.10.03 10:04l최종 업데이트 12.10.03 10:04l 대선후보들의 '참배 정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여야, 무소속 후보 가릴 것 없다. 비록 정치적 행보라고는 하나 우리 민족의 성지(聖地)를 참배하...  
415 섯알오름예비검속희생자영령 제61주기 합동위령제 안내
관리자
8820   2011-07-29
섯알오름예비검속희생자영령 제61주기 합동위령제가 아래와 같이 열립니다. 일시 : 2011년 8월 6일(토) 오전 10시 30분 장소 : 송악산 섯알오름 학살터(대정읍 상모리) 위령제 봉행위원회 백조일손 유족회장 박윤수 만벵디 유족회...  
414 2월 22,23일 노바티스반대 국제공동행동
[관리자]
8657   2012-02-20
안녕하세요.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입니다. 보낸사람 : ' href="javascript:;">권미란 12.02.20 08:50 ' href="javascript:;">주소추가 수신차단 2월은 '세계의 약국'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인도특허법과 글리벡(백혈병치료...  
413 [500인 원탁토론] 시민, 대선을 논하다 - 첫번째 편지
[관리자]
8606   2012-10-19
보낸사람 : ' href="javascript:;">대선 500인 원탁토론 12.10.18 17:07 11월 13일(화) 오후6시~10시 그랜드컨벤션센터 무슨 얘길할까? 첫번째 폭력으로 불안하고, 일자리가 없어 팍팍하고, 애들 교육비에 허리가 훨 것 같다구요? 대...  
412 <민교협학술위원회-참여요청>자본주의 체제 분석 및 극복을 위한 연구 모임 시작합니다.
[관리자]
8549   2012-02-17
회원 선생님들께.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 협의회>는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분석과 극복을 위한 학술 모임을 열어갈 예정입니다. 자본주의는 단순히 경제 체제에 그치는 것이 ...  
411 3월7일 강정시국회의에 연명과 참석을 요청드립니다
[관리자]
8538   2012-03-03
평화와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황식 총리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였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군함조차 제대로 입출항할 수 없는 ...  
410 [진실정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퇴와 공적심사위원 명단 공개를 촉구한다!
[관리자]
8538   2012-02-17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퇴와 공적심사위원 명단 공개를 촉구한다! 1. 국가보훈처는 지난 1월 독립유공자 서훈 공적심사위원회에서 공적심사위원회 위원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서굉일 한신대 명예교수, 윤경로 전 한성대 ...  
409 지난 한해 고마웠습니다.
김현숙
8200   2012-01-02
지난 한해 고마웠습니다. 다사다난 했던 지난 한 해를 보내면서 2012년 새해를 맞이하여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임진년 새해에도! 더욱 발전된 모습되시기 바라며 아울러 변함 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  
408 '울산·오창 보도연맹'에 수천만원 배상판결
[관리자]
8150   2012-04-14
'울산·오창 보도연맹'에 수천만원 배상판결 기사등록 일시 [2012-04-13 17:50:21] 【서울=뉴시스】천정인 기자 = 1950년 발생한 국민보도연맹 사건 중 '오창 창고 사건'과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의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수천만원씩...  
407 獨 신문 “일본이 전쟁범죄 인정 안 하기 때문에 갈등”
[관리자]
8101   2012-09-26
자주쓰는 링크 소셜로그아웃 회원가입 구독신청 지면보기 모바일 경향을 시작페이지로 입력 : 2012-09-20 19:19:23ㅣ수정 : 2012-09-20 19:19:23 일본이 이웃 국가와 대립을 반복하는 이유는 과거의 전쟁 범죄를 인정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  
406 대구 가창골 희생자 추모제 안내
관리자
7952   2011-07-29
대구 가창골 희생자 61주기 추모제가 봉행됩니다. 일 시 : 2011년 7월30일(토) 오전10시 30분 장 소 : 대구 가창골 학살터 주관 : 대구 10월 항쟁유족회 문의 : 대구10월항쟁유족회 이성번 사무처장(010-5767-1110) 대구 가창골...  
405 2011년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정기총회를 마치고
김현숙
7829   2011-12-16
2011년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정기총회를 마치고 겨울 한파가 몰아치는 엄동설한 요즘 회원님들과 동지님들께선 건강하신지 궁금합니다. 부는 바람으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거나 추운 날씨가 계속...  

알림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