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2.05 18:51

특별상은 인니 인권운동가 아지즈

재일동포 소설가 김석범

제주4·3평화재단이 제정한 ‘제1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에 제주 출신 재일동포 소설가 김석범(89)씨가 선정됐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5일 일본에서 4·3 관련 대하소설 <화산도>를 쓴 김씨를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해 4·3 희생자 추념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4·3평화상을 제정해 올해부터 4·3의 진실규명에 공헌하거나 세계 평화와 인권 신장에 공헌한 이들을 선정해 격년제로 시상하기로 했다.


부모가 제주 출신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김씨는 1957년 최초의 4·3 소설인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76년부터 97년까지 20년 넘게 <문학계>(문예춘추사 발행)에 <화산도>를 연재해 <아사히신문>이 주는 ‘오사라기지로상’(1984년)과 <마이니치신문>의 ‘마이니치예술상’(1998년)을 수상했다. 김씨는 또 제주 출신 재일동포들과 함께 ‘도쿄 제주4·3을 생각하는 모임’과 ‘오사카 제주4·3을 생각하는 모임’ 등을 결성해 4·3 진상규명 운동과 일본의 과거사 청산운동 등을 벌여왔다.


인도네시아 무함마드 이맘 아지즈

재단은 특별상 수상자로는 인도네시아 무함마드 이맘 아지즈(53)를 선정했다. 아지즈는 “화해가 없이는 민주주의가 있을 수 없다”며 ‘1965년 대학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사회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활동하는 인권단체인 ‘샤리깟’(Syarikat)을 이끌고 있다. ‘1965년 대학살’ 사건은 수카르노 전 대통령을 쫓아내고 권력을 잡은 수하르토 소장이 65년 10월부터 66년 초 사이 공산당 척결을 내걸고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50만~100만명에 이르는 시민을 학살하고, 수백만명을 투옥하거거나 박해한 사건이다. 아지즈는 이 단체를 통해 학살 사건의 진상 규명과 가해자와 피해자들간의 화해, 와해된 공동체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4·3평화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만달러,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만달러를 준다. 시상식은 4·3 67돌을 맞아 오는 4월1일 열린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