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2.12 18:51

통일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나라는 누구인가.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이다. 어느 쪽도 못 건드리게 처신을 잘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 민족이 얼마나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인가를 보여 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으라차차, 영세중립 코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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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병 농부철학자


대한민국의 영토는 어디에서 어디까지인가. 한라에서 백두까지다. 한반도 전체가 대한민국 영토라고 헌법에 적혀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어디에서 어디까지인가. 백두에서 한라까지다. 조선반도 전체가 인민공화국의 영토다.(남녘과 마찬가지로 북녘도 그렇게 우기고 있다.)


군대는 왜 있는가. 국민(인민)과 주권(독립국가로서의 권리)과 영토(한반도, 조선반도)를 지키라고 있다. 국방군과 인민군은 주권과 영토를 지키고 국민(인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누구와 싸워야 하는가. 당연히 이 땅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고 우리 영토를 집어삼킬 수 있을까를 노리고 있는 나라들이다. 여러 차례 이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든 역사가 있는 중국이다. 실제로 36년 동안 이 나라를 집어삼켜 식민지로 삼았던 일본이다. 이 나라를 반동강 내고 아직도 군대를 주둔시켜 군사식민화를 하고 있는 미국이다. 덩달아 38선을 만들고 그것이 나중에 휴전선으로까지 이어지도록 공모하고, 이 땅의 북녘에 점령군을 보낸 소련이다.


그런데 잠깐, 대한민국 국방군은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서 과거의 행적이 짐승만도 못했던 이 강대국들과 맞서 싸울 힘이 있는가. 뜻이 있는가. 아니다, 없다. 그럴 힘과 뜻이 없기로는 조선 인민군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가. 남녘과 북녘이 강대국들의 농간에 넘어가 다시 싸우게 된다 치자. 그러면 지난날 미국과 소련의 부추김을 받아 우리가 이해하지도 못한 이념을 앞세워 대리전쟁을 치르고, 그 과정에서 부모 형제를 서로 죽이고 다치게 해 결국은 불구대천의 원수로 지낼 수밖에 없었던 조상들의 전철을 밟아 남누리 북누리 젊은이들이 다시 피를 흘리게 될 게 뻔하다.


이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날 길은 어디 있는가.


평화통일밖에 없다. 그리고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영세중립의 보장을 받아내는 길밖에 없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나라 안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 군대가 왜 썩을 수밖에 없는가. 주적을 잘못 설정했기 때문이다. 나라 안팎의 전쟁광들은 북누리의 젊은이들을 주적으로 삼으라고 등 떠민다. 그런데 같은 영토 안에 있는 한 형제를 어떻게 주적으로 삼을 수 있는가. 그것은 헌법을 부정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민족국가로서의 주권을 해치는 일이다. 게다가 윗대가리에 앉아 있는 전쟁광들의 수작을 보니, 전쟁은 이미 영토와 주권을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려고 준비되는 것이 아니라 아메리카합중국의 군산복합체가 시키는 대로 이 땅에서 해마다 최첨단 살상 무기의 이동 박람회를 개최하고, 할리우드 만능 전쟁 로봇과 종이로 만든 모의 전투기를 마구잡이로 사들여, 제 배를 채우려는 무기 상인들과 거기에 빌붙은 똥별들의 잔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빤히 드러나고 있다.


떳떳이 내세울 적이 없으니, 애꿎은 부하들을 적으로 삼아 죽이고,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에서 이 나라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진짜 주적들이 눈에 안 보이니, 함께 나라를 지키라고 전선에 보낸 오누이를 ‘위안부’로 여겨 겁탈하는 짓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게다가 그런 짓을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자는 제 마누라를 자주 못 만나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냐고 넋 나간 소리를 한다.(아베가 하는 말이나 이자가 하는 말이나 오십보백보다.)


‘통일 대박’, ‘비무장지대에서 오순도순 한마을 이루고 사는 남누리 북누리 젊은이들’. 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이 빈말로 그치지 않으려면 길을 닦아야 한다. 먼저 ‘비무장지대 내의 남북 청년 공동체’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 비무장지대에 가려면 먼저 민통선을 거쳐야 한다. 민통선은 군대의 허락을 얻어 민간인들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수자원공사를 비롯해서 정부와 연관 있는 기관이 수용해 놓고 마땅히 활용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땅이 연천, 포천, 철원같이 민통선 안에 수백만평이나 방치되어 있다. 남녘과 북녘의 젊은이들이 평화롭게 한마을을 이루고 사는 게 정말 꿈이라면, 먼저 이 민통선을 열어야 한다. 민통선 안 곳곳에 평화 마을을 세워야 한다. 민통선을 여는 문제는 따로 남녘과 북녘이 머리를 맞대지 않더라도 우리 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무나 민통선 안으로 들여보내라는 말이 아니다. 생태 환경을 지키면서 유기농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내는 남녘의 젊은 일손을 길러낼 ‘생태 환경 농업 교육 실습장’으로 이 땅들을 뜻있는 단체에 임대하면 된다. 소유권은 국가가 갖되, 경작권은 생명 평화에 뜻 두고 있는 이들이 갖게 하는 조그마한 조치들이 쌓이면 마지막에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화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다음으로 통일이 대박이 되려면, 남녘과 북녘 민족 공동체의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보다 힘이 센 나라들, 우리나라를 겁탈하지 못해서 안달이 난 발정 난 수캐 같은 전쟁광들이 설치는 나라들 안에 있는 평화 세력들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 땅에서 좋은 뜻을 지닌 친일파, 친미파, 친중파, 친러파가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의 평화 세력과 연대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대통령이 가장 서둘러서 해야 할 일은 눈과 귀를 밝게 해 줄 사람들을 찾아 곁에 두어 그이들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이들 귀로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듣는 것이다.


아베를 멀리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거기에 그치지 말고 오바마를 멀리할 필요가 있다.(오바마가 현재 벌이고 있는 짓은 이 나라 남녘땅을 대중국 전쟁 기지로 바꾸려는 노림수에 지나지 않는다. 제주도 강정 앞바다를 미군 항공모함이 드나들 수 있는 해군기지로 바꾸려는 짓도 그 준비 작업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통일 조국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나라는 누구인가.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이다.(이 차례는 우리 영토와 가까이 있는 차례다.) 그런데 우리가 이들과 맞붙어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는가? 없다. 앞으로 힘을 길러 이길 수 있는 희망이 보이는가? 안 보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이들이 넘보지 못하게 ‘교린’을 해야 한다. ‘사대’는 빼도 된다. 저마다 한가락 하는 전쟁광들, 짐승들이 서로 으르렁거리는 사이를 비집고 들어야 한다. ‘너 우리 똘마니 될래?’ ‘아니.’ ‘그러면 한 방에 가는 수 있어.’ ‘그럼 나 저쪽으로 붙을 텐데, 그래도 좋아?’ 이렇게 이쪽저쪽 어느 쪽도 못 건드리게 처신을 잘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무기에는 반드시 그 무기를 만든 나라의 국적이 있다.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메이드 인 재팬, 메이드 인 차이나, 메이드 인 러시아. 그 가운데 어느 한 나라에서 만든 무기를 드는 순간 우리는 그들의 앞잡이가 되어 가장 먼저 총알받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코스타리카 모델이 적격이다.


남녘과 북녘에서 동시에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서 한반도 전체를 비무장지대로 바꾸고 조선반도를 하루빨리 세계평화공원으로 만들어 이 땅에 국제평화기구가 곳곳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땅이 얼마나 아름다운 땅인가, 우리 민족이 얼마나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인가를 모두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으라차차, 영세중립 코리아’다. ‘꼬마 평화 도서관 운동’이고, ‘비무장지대에 남누리 북누리 젊은이들이 땀 흘려 일해서 이루는 꿈의 평화마을’을 앞당기는 길이다.


‘오늘부터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모든 무기를 손에서 내려놓고 영세중립 통일 조국 평화의 나라임을 선포한다. 미·일·중·러는 우리의 뜻을 따르라.’


이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이렇게 공동선언을 하는 박근혜와 김정은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두 사람이 선창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듣고 싶다.


윤구병 농부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