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일시 [2014-05-08 19:29:14]    최종수정 일시 [2014-05-08 21:54:35]

【테레진(체코)=AP/뉴시스】6일(현지시간) 사흘 일정으로 체코를 방문했던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프라하에서 북쪽으로 50㎞정도 떨어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나치 독일 유대인 수용소인 테레진 수용소를 방문해 생존자 대표들과 악수하고 있다. 가우크 대통령이 체코를 찾아 2차 대전에 대해 사과한 것은 2년 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 곳은 1941년부터 학살지인 아우슈비츠로 가는 유대인 중간 수용소인 게토(ghetto)가 되어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등의 유대인 14만명이 넘는 사람을 수용했다. 이 가운데 3만 5000여 명이 이 곳에서 죽었고 8만 8000여 명이 아우슈비츠 등의 다른 수용소로 이송돼 학살됐다. 2014.05.08 2014-05-07


【프라하=AP/뉴시스】문예성 기자 = 독일 대통령이 2년만에 또다시 체코를 방문해 나치 학살에 대해 참회했다.

사흘 일정으로 체코를 방문했던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프라하에서 북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나치 독일 유대인 수용소인 테레진 수용소를 방문해 추모 화환을 바쳤다.

1941년부터 학살지인 아우슈비츠로 가는 유대인 중간 수용소인 게토(ghetto)가 되어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등의 유대인 14만명이 넘는 사람을 수용했다. 이 가운데 3만 5000여 명이 이 곳에서 죽었고 8만 8000여 명이 아우슈비츠 등의 다른 수용소로 이송돼 학살됐다.

가우크 대통령이 체코를 찾아 2차 대전에 대해 사과한 것은 2년 전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다.

지난 2012년 가우크 대통령은 프라하에서 북서쪽으로 20㎞쯤 떨어진 리디스를 방문해 희생자를 기렸다. 나치가 1942년 6월10일 리디스에서 1만5000여명의 시민을 보복 학살한 이래 독일 국가원수가 현지를 방문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아울러 이날 수용소에 가기 앞서 프라하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가우크 대통령은 "우리는 독일인들이 나치시대 때 저지른 죄와 범행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오늘의 독일인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2차대전 이후 체코슬로바키아가 300만명의 독일계 주민을 추방한 것에 대해서는 이웃국 사이의 슬픈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독일이 2차대전에서 패배한 후 체코슬로바키아는 약 300만명의 독일계 주민들을 추방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독일계 주민들이 학살당하기도 했다.

한편 독일 정치권의 사죄와 반성의 움직임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침략 역사에 대해 부인 시도를 하는 일본과 대조적이다.

1970년 폴란드를 방문해 바르샤바 유대인 게토에서 헌화를 하던 빌리 브란트 전 총리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린 것은 독일의 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2년 3월 취임한 가우크 대통령은 작년에는 프랑스 중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인 오라두르 쉬르 글란을 찾아 참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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