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8.14 18:51수정 : 2014.08.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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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왜냐면] 신학자 김근수가 쓴 ‘교황과 나’를 추천한다

신학자 김근수와 그의 책 <행동하는 예수>를 얼마 전 어느 지식인에게서 소개받았다. 그리고 제주에서 그를 만나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졌다. 독일과 남미에서 성서와 해방신학을 오래 공부한 그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신학연구의 중심에 놓고 있었다. 참으로 고맙다.


교황 방한을 맞아 그는 <교황과 나>를 최근 내놓았다. 교황들의 역사를 통해서 가톨릭교회를 보고, 20세기 가톨릭신학의 흐름을 소개하며, 여러 문헌들을 분석하여 한국천주교회의 문제를 짚고 있다.


교황에 대한 우상숭배나 가톨릭교회의 이익에 그는 전혀 관심이 없다. 교회개혁, 사회개혁을 외치는 교황을 그는 공정하게 전하려 애쓰고 있다. 부자와 권력자들 편에 기운 한국천주교회의 현실을 그는 안타까워한다.


나는 가톨릭신자가 아니다. 나는 한국천주교회의 전반적인 행태에 호감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부자들을 편드는 정진석, 염수정 추기경의 처신이 정말 못마땅하다.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뜨자마자 어찌 그렇게 가톨릭교회가 돌변하고 말았는가. 분한 일이다.


교황의 방한 일정을 보고 나는 크게 실망하였다.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보지도 않는 일정이 교황에게 어울리는지 의문이다. 교황을 아예 망신 주려고 짜 놓은 일정 같다. 이런 방한에 나는 사실 별다른 기대도 없다.


그래도 오는 김에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주면 좋겠다. 이참에 한국 가톨릭이 우리 민족의 역사에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회개하기 바란다. 종교집단의 이익보다 인간과 민족의 운명을 먼저 좀 생각하라고 한국천주교회에 부탁하고 싶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관심이 많다. 한국 사회와 종교가 개혁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배울 점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 사회와 종교는 크게 바뀌어야 한다. 그런 뜻에서 해방신학자 김근수의 <교황과 나>를 나는 여러분에게 기꺼이 추천한다. 참 좋은 책이다. 이런 책은 꼭 읽어야 한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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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씨의 소설 상도에 나왔던 명언이 생각난다.

 

현자는 모든 것에서 배우는 사람이며,
강자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며,
부자는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