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6 15:24 송고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희생자 유족 조민성씨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희생자 유족 조민성씨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한일 양측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관동(關東·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의 희생자 유족인 조민성씨가 21일 자신의 집에서 족보와 문서 등을 보이며 관련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2014.1.21. << 지방기사 참고 >> bjc@yna.co.kr


5천명분 서명 다음주 총리와 양원의장에 전달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시민단체가 1923년 9월 일본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자행된 조선인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청원할 예정이다.


일본 내 조선인학살 연구자들과 지역 시민들이 모여 결성한 '간토대지진시 조선인 학살의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이하 모임)'은 이 같은 청원에 동조하는 약 5천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면서 청원서와 함께 서명 명부를 오는 21일 아베 총리와 중·참 양원 의장 앞으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모임은 일본 정부가 나서서 일본군과 경찰이 관여한 사건을 포함한 조선인 학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공표할 것, 조선인·중국인·일본인 희생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공표할 것, 조사결과를 게시하고 영구보존할 것 등을 청원키로 했다.


91년 전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확산하면서 6천 명 이상의 조선인들이 일본 군인과 경찰, 민간인 자경단 등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일본 정부의 진상은폐 등으로 정확한 희생자 숫자는 물론 유골의 행방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주일한국대사관 이전 과정에서 조선인 사망자 중 일부인 290명의 신상명세, 피살 일시, 장소, 상황, 학살 방식 등이 기록된 피해자 명부가 발견되면서 진상 규명의 계기가 마련됐다.


jhcho@yna.co.kr